[국립현대미술관] 서세옥 기증작품 특별전
- 일상 스케치
- 2016. 1. 28. 11:08
이 전시는 산정(山丁) 서세옥 작가가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00점의 작품을 바탕으로 기획된 기증작품 특별전이라 한다.
서세옥 작가는 1949년 제 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국무 총리상 수상과 함께 등단하여 반세기 이상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현대 한국화계의 거장이다. 그가 등단했던 1949년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1년이 지난해로,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 속에 있던 시기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통해 재해석되어 유입되기 시작한 서양의 물결은 광복 후 더욱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한국화단은 전통의 회복과 새로운 문화의 수용이라는 과제 위에 자신을 위치시켜야 했다.
그런데, 광복 이후 70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또다시 한국화의 정체성과 위치를 고민하고 있다. 산업화, 정보화, 세계화 등의 구호아래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유럽과 미국의 문화는 일본을 거치며 한번 걸러졌던 것이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건,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문화 전반을 바꿔놓았다.
20세기 중반과 21세기 현재를 잇는 공통된 화두인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서세옥에 주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20세기 중반, 동양의 전통 '문인화' 개념을 바탕으로 '수묵추상'이라는 새로운 경향을 주도하며 정체성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했던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초기 국전 출품작품들 대부부이 유실된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거의 초기 작품들은 이미 독창적인 회화영역을 개척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운월(暈月)의 장(章).1954>은 제 3회 국전 문교부장관상 수상작으로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된 일획으로 압축되는 인물추상의 시원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점의 변주
Point variation
1959
닥종이에 수묵
Ink on mulberry paper
95 X 73.5
점의 변주
Point variation
1962
한지에 수묵
Ink on rice paper
166.3 X 126.5
1960년, 4.19 혁명의 기운이 감돌던 시기, '유일한 전위적 청년들의 집결체'임을 주장하며 서세옥이 앞장서서 이끌었던 묵림회는 국전을 중심으로 하는 화단의 보수성에 대한 항거와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움'을 시도했던 단체였다. 묵림회를 통해 추구했던 수묵추상의 세계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통해 그 경향을 엿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100여점의 그의 작품은 6점의 초기 수묵추상 작품들과 1970년대부터 2010년까지의 '사람' 시리즈 작품들, 그리고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
People
1980년대
닥종이에 수묵
Ink on mulberry paper
81.5 X 131
이 소장품을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1990년대를 기준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고있다.
기간
1부 : 2015년 10월 27일(화) - 2016년 1월 3일(일)
2부 : 2016년 1월 12일(화) - 3월 6일(일)
사람
People
1980년대
닥종이에 수묵
Ink on mulberry paper
86 X 77.7cm
사람
People
1996
닥종이에 수묵
Ink on mulberry paper
37.5 X 27cm
사람
People
1996
닥종이에 수묵
Ink on mulberry paper
37.5 X 27.5 cm
거위들
Geese
1999
닥종이에 수묵
Ink on mulberry paper
42.3. X 52 cm
사람들
Geese
2000년대
닥종이에 수묵
Ink on mulberry paper
173 X 139 cm
기운이 생동하는 압축된 수묵의 필선과 여백의 공명만으로 이루어지는 그의 작업세계를 통해 동양의 전통회화가 꿈꾸어왔던 '기운생동'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담고있는 영상은 전시되는 작품들과 더불어 기존의 굴레로부터 탈출하여 찾고자 했던 작가의 예술세계와 그가 찾았던 우리의 '정체성'의 단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작품 감상이 끝이날 무렵 나의 키를 훌쩍 뛰어 넘는 사이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였다. 사람을 소재로 선을 통해 표현한 작품앞에 선보다 초라해지는 나의 자신을 느낀다ㅋ 작품감상이 끝이난후 입구 옆에 설치된 서세옥 작가님의 다큐를 감상하러 갔다. 다큐상영시간에 맞춰 다큐 감상도 할것을 추천한다 ^^
#서세옥 #국립현대미술관 #점의변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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