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작가 "안규철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전시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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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 작가님의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작품 전시회를 다녀왓다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기간 : 2015.09.15 - 2016.02.14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로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자동차와 함께 2014년부터 1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중진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미술가들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이번 관람에 앞서 안규철 작가님의 작품들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작가님의 작품들은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것, 실체가 없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세상에서 잊어버리거나 외면해온 것들을 조형 이미지로 창조한다. 


전시 제목은 마종기시인의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를 인용했다고 한다.

이번전시도 지금 부재하는 것들의 빈 자리를 드러내고 그것들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의도를 담고있다. 



입구를 들어서자 처음으로 마주하는 작품이다. 



[아홉마리 금붕어 2015]

소재 : 스테인리스 스틸, 기포 발생기, 수중 펌프, 모터, 물, 금붕어

400 x 400 x30cm



작품을 마주하자마자 고독감이 느껴진다.

아홉개의 원형 수조 공간에 금붕어가 각각 한마리씩 배치되어있다. 금붕어들은 서로 가까이 있지만 절대 만날수 없다. 금붕어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긴 공간속에서 무엇이든 할수 있지만 다른 금붕어를 절대 만날수가 없다. 금붕어들은 고독한건지 그들의 운명을 받아들인건지 움직이지 조차 않는다. 내 인생속에서도 이러한 운명의 굴레가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마저든다.. 



[피아니스트와 조율사 2015]

소재 : 2015 업라이트 피아노, 모니터, 퍼포먼스, 가변크기


바로옆에 설치된 피아노 우리는 음악을 옆에 설치된 미디어를 통하여 들어야 했다. 이작품은 미술을 음악과 소리의 영역으로 이끈다고 한다.



[1,000명의 책]


이 작품은 1천여 명의 관객이 전시기간 동안 연이어서 국내외 문학작품을 필사하는 프로젝트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일정을 예약후 '필경사의 방'에서 각자 1시간씩 주어진 책을 필사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손 글씨로 완성된 필사본은 전시가 끝난 뒤 한정판으로 만들어져 참가자에게 배포된다고 한다. 손으로 글쓰는 행위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를 모르는 익명의 개인들이 공동의 일에 참여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연대를 이루는 작업이라한다.



필사 참여자가 글쓰기에 잡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란 문구가 보인다. 문구 옆 스피커를 통해 글쓰는 소리가 나는듯하다



저분은 이번타임의 예약자인가 보다 ㅎㅎㅎ 



중계되고 있는 모니터 옆에 쓰인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글을 쓰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누구나 한 때는 아기였던 시절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며 글쓰기를 배웠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모습 속에는 우리가 아직 어린아이였던 때의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정말 공감가는 문구이다..



필사가 끝이난 원고가 전시되어있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져 참가자에게 보급된다니.. 의미있는 프로젝트인것 같다. 수많은 페이지중 자신의 글씨로 된 페이지를 읽는다는것..



[기억의 벽]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의 이름이 모여서 거대한 벽을 이루고, 한권의 책이된단다. 좋아했지만 여기 없는 것, 사라져서 안타까운 것,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의 이름을 포스트 잇에 적어 벽을 이룬다. 실제 참가자가 쓴 포스트잇으로 벽이 이루어져있다. 



다른 사람들의 기억속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촬영하여 보았다. 


자신감, 계획, 나, 스무살, 열정, 여유, 친구, 꿈과 청천, 부모님의 젊음 등 가슴이 아련해지며 뭉클해지는 키워드들이 많았다. 



아직도 우리 현대인들의 가슴에 이러한 것들이 숨어있구나란 느낌이 든다



포스트 있어 자신의 소중한 단어를 기록하려고 줄을 선다. 나도 참가하기위해 줄을 섰다. 



청년 변군은 '서른'이란 단어를 적었다. 서른 안올줄 알았는데 어느덧 이미 서른이란 나이는 사라지고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ㅜㅜ 서른이 되며 사회에서 경력도 쌓여 일에 자신감도 붙고, 꿈과 열정이 넘치던 순간이었는데, 점점 그 모습들이 사라져 가는것을 느끼고 다시 그때가 그리워 적어보았다. 



나의 사랑하는 여친님은 엄마 아빠라 적었다... 한단어를 적어라 한것 같은데...;;;; 두 단어라 벽에 안붙고 탈락되는건 아니겠지...;;;;;;;; 




[식물의 시간]




식물들의 허공의 공간들을 웅장하게 채운다



화분이 뛰어나게 이쁘지도 않다. 항상 모서리 구석에 데코적 존재로만 있었던 일상속 화분들 전시되었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러한 화분들이 위치해야할 위치를 창조적으로 바꾸며 주체적인 작품으로 승화했다.



이 공간 만큼에서는 식물들이 주인공이다.



[침묵의방]


줄을서서 사람들과 함께 침묵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안규철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를 보고 나오며 정신적으로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 있는 시각을 느낄수가 있으며, 더 나아가 어려운 예술세계를 일반인들도 공감하고 참여할수 있게 만드는 소통의 예술이자 작가님이었다. 이렇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현대예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앞으로도 안규철 작가님의 작품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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